위기에서 살아남는 법
다른 이들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으려면 먼저 우리 자신을 통제하고 회사를 안정시켜야 했다.
나 역시 그 시기 내내 고객들을 만나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것이 결국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고, 나 자신도 그렇게 믿었다.
내가 위기에 강하다 보니 일부러 위기를 자초한다는 말들이 있다.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수년간 이어지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뎌 내기 위해 나만의 심리적 기제를 활용하긴 했다.
때때로 나는 자신을 중세 시대의 전투에 임하는 기사로 상상했다. 아침에 일어나 적과 마주하고, 해가 질 때까지 싸우고, 만신창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상처를 치료한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한다. 어느 날 밖으로 나갔을 때 더는 맞설 적이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그렇게 적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말이다.
또 나에게는 습관처럼 되뇌던 몇 가지 주문이 있었다.
첫째, 선택지가 없으면 고민도 없다.
전진 외에는 갈 길이 없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는 오히려 의사결정이 훨씬 쉬웠다. 과정은 고통스러울지언정, 생존과 파멸 사이에서 고민하는 건 어려운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더 이상 남은 것이 없다면, 결과를 두고 스스로를 탓하거나 후회할 이유도 없다.
셋째,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어차피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는 편이 낫다. 결정적인 순간에 막중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차라리 내가 다른 곳에 있거나 더 적합한 사람이 대신해 주길 바랄 수 있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그런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자리에 있는 건 바로 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나았으리란 법이 어디 있는가?
기관들은 서로를 불신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끝내 살아남은 조직이 있었다. 바로 골드만삭스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사람이 있었다. 뉴욕 브롱크스 빈민가 출신에서 세계 최강 투자은행의 CEO 자리에 오른 로이드 블랭크파인. 『생존 지능』은 그가 위기의 한복판에서 직접 체득한 생존의 원칙을 기록한 책이다. 단순히 ‘성공한 CEO의 회고‘가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하는 상황 속에서 리더가 어떤 사고 체계로 현실을 읽고,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며, 조직
올 해 최고의 책. 멋진 삶을 사신 그에게 존경을.
『생존 지능』에서 쓴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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