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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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으려면 먼저 우리 자신을 통제하고 회사를 안정시켜야 했다.

나 역시 그 시기 내내 고객들을 만나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것이 결국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고, 나 자신도 그렇게 믿었다.

내가 위기에 강하다 보니 일부러 위기를 자초한다는 말들이 있다.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수년간 이어지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뎌 내기 위해 나만의 심리적 기제를 활용하긴 했다.

때때로 나는 자신을 중세 시대의 전투에 임하는 기사로 상상했다. 아침에 일어나 적과 마주하고, 해가 질 때까지 싸우고, 만신창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상처를 치료한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한다. 어느 날 밖으로 나갔을 때 더는 맞설 적이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그렇게 적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말이다.

또 나에게는 습관처럼 되뇌던 몇 가지 주문이 있었다.

첫째, 선택지가 없으면 고민도 없다.

전진 외에는 갈 길이 없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는 오히려 의사결정이 훨씬 쉬웠다. 과정은 고통스러울지언정, 생존과 파멸 사이에서 고민하는 건 어려운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더 이상 남은 것이 없다면, 결과를 두고 스스로를 탓하거나 후회할 이유도 없다.

셋째,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어차피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는 편이 낫다. 결정적인 순간에 막중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차라리 내가 다른 곳에 있거나 더 적합한 사람이 대신해 주길 바랄 수 있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그런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자리에 있는 건 바로 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나았으리란 법이 어디 있는가?

『생존 지능』에서 쓴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