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증은 직업적 필수 요건
모든 일이 순조롭게 돌아갈 때만큼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우리가 고객과 유사한 방식으로 거래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훨씬 더 깊고 정확해졌다.
그것은 고객과의 관계를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에서 동료에 가까운 위치로 바꾸어 놓았다.
나는 준비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편이라 고객 미팅을 앞두고 온갖 질문과 걱정거리로 그를 들볶았다.
나는 맥스웰 사건을 통해 혹독한 교육을 받았다. 거의 치명적이라 할 만한 수업료를 치른 셈이었다. 문제는 어디서든, 혹은 아무 전조 없이도 닥칠 수 있으며,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편이 결국 이득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다시 말해, 나는 이제 누군가에게 조종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진짜 위험은 거물들이 달콤한 말로 나를 꾀어 멍청한 짓을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 스스로 자신을 대단한 존재로 착각한 나머지 상대의 의도에 대해 마땅히 가져야 할 의구심을 품지 못하는 것이었다.
나의 권한은 사람들을 대할 때, 특히 내가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 일종의 신중한 거리 두기를 요구했다. 개인적인 친구, 유명인, 혹은 나보다 더 성공했거나 영향력이 있는 기업인 등 본능적으로 기쁘게 해 주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예스”라고 말하고 싶은 유혹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특히 상대가 나를 대접해 주는 듯해 우쭐해질 때일수록 나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냉소적 태도를 길러야만 했다.
기관들은 서로를 불신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끝내 살아남은 조직이 있었다. 바로 골드만삭스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사람이 있었다. 뉴욕 브롱크스 빈민가 출신에서 세계 최강 투자은행의 CEO 자리에 오른 로이드 블랭크파인. 『생존 지능』은 그가 위기의 한복판에서 직접 체득한 생존의 원칙을 기록한 책이다. 단순히 ‘성공한 CEO의 회고‘가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하는 상황 속에서 리더가 어떤 사고 체계로 현실을 읽고,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며, 조직
올 해 최고의 책. 멋진 삶을 사신 그에게 존경을.
『생존 지능』에서 쓴 노트
- 골드만삭스 이후의 삶2026-07-31
- 위기에서 살아남는 법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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