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경영

노력의 종말

· 읽는 시간 약 7분

본질은 그대로다. 노력 없이는 그 무엇도 손에 넣을 수 없다. 노력의 성격만 달라졌을 뿐이다. 예전에는 자기 운명조차 좌우할 수 없는 가혹한 삶 속에서, 수많은 제약을 하나하나 뛰어 넘어야 했다. 오늘날에는 제약이 없는 상태를 견뎌내야 한다. 예전에는 시련이 먼저 눈앞에 들이닥쳤고, 맞서기만 하면 됐다. 이제는 스스로 시련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심지어 시련을 직접 만들어내고, 더 짧은 길이 아니라 더 먼 길을, 평탄한 길이 아니라 가파른 비탈을 택해야 한다.

노력은 인간을 더 강하게 만든다

노력 없이 해방은 없다. 노력은 바로, 지금의 능력을 넘어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 에너지를 쏟아 붓는 힘이다. 올바른 노력은 우리를 더 큰 존재로 성장시킨다. 라틴어 격언 Tendit in ardua virtus도 바로 그런 뜻이다. "미덕은 어려운 것을 추구한다."

**노력이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있고, 헛수고로 끝날 때도 있다. 그러나 행복은 결코 노력 없이 얻어지지 않는다. 노력이 없으면 오래 지속되는 만족에는 결코 닿을 수 없다.

노력이란 긴 시간 속에 스스로를 맡기는 행위다. 하나의 연속성 위에 걸어가는 발걸음이며, 다음 세대를 위해 애쓰는 마음이다. **

오직 순간에만 매달리는 삶, 즉 눈 앞의 쾌락으로만 채워진 삶은 몹시 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민해 봐야 한다. 자신과 타인을 위해 실질적으로 무언가를 이루려면, 대개 쾌락과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한다. 평생 애쓰며 살아가는 일이 꼭 맹목적인 집착만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바치는 일일 수도 있다.

뻔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삶에 진정한 의미를 주는 건 삶에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삶은 하나의 목표를 좇는 과정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그 목표가 크든, 야심차든, 멀리 있든, 끝내 닿을 수 없든 마찬가지다. 도착하는 지점은 어디든 중요하지 않다. 애초에 거기에 도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움직임이다. 말 그대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 곧 동기를 부여하는 힘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확신하건대,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의욕 내기'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건 자석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이 핵심 요소, 곧 목표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노력과 보상

마음이 끌리지 않는 예술 세계에 억지로 들어가려 애쓸 필요는 없다. 그 세계에 이르는 자기만의 길이 열릴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된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용기 부족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부족한 건 열정이다. 자크 시라크가 말했듯 "너무 많은 젊은이가 미래가 없다고 여기지만, 사실 그들에게 없는 건 목표다." 젊은이들이 예전보다 용감하지 않는 건 분명 아니다. 어쩌면 다만 목표를 갖기가 더 어려워졌을 뿐이다. 목표는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 넣고, 우리 마음을 사로 잡는 무언가를 만날 때 비로소 생긴다.

열정

좋은 열정에는 비관적인 면이 있다. 열정은 사람을 가두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세계를 열어준다.

결국 진짜 목적은 그 길 자체였다. 글은 읽히기 위해 쓰는 게 아니다. 쓰는 즐거움을 위해 그리고 글쓰기라는 도전에 응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스포츠에도, 등산에도, 또 열정이 깃든 수많은 활동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열정이 동력이 될 때, 어떤 노력도 아깝지 않다. 프루스트의 다음 말도 바로 그런 뜻이다.

흔히, 청중의 주의력을 피로하게 하지 말라는 권고들을 하지만, 이는 마치 우리에게 다양한 층위의 주의력이 아닌 단 하나의 주의력만 있는 것처럼 간주하는 처사다. 그러나 실상 그중 가장 고차원적인 주의력을 일깨우는 것은 오로지 예술가의 역량에 달려있다. 별것 아닌 글 몇 줄만 읽어도 피곤하다며 하품하던 사람들이 니벨룽의 반지 전곡을 들으러 해마다 그 먼 바이로이트까지 찾아가지 않나.

자신을 진정으로 떨리게 하는 일을 찾으라고. 흥미도 없는 진로를 체념하고 받아들이지 말라고. 하지만, 적어도 처음에는 더 고되고 버거운 일들도 꾹 참고 해낼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열정을 품고 있다고 해서 모든 일이 언제나 즐겁게만 풀리지는 않으니까.

그 시절 내가 기울인 노력과 감내한 희생 덕분에, 나는 오늘 이렇게 서로 다르면서도 잘 어우러지는 다양한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행복을 누린다. 글을 쓰고, 대학에서 강의하고 기업에서 강연하며,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싱크탱크를 이끌고, 미디어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 다양한 활동, 나는 결국 해설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를 끊임없이 관찰하며 자극을 받는다. 어떤 일을 벌일지, 시간을 어떻게 쓸지, 무엇을 말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자유롭다. 요구되는 조건은 단 하나 뿐이다. 늘 새로워지고, 끊임없이 다시 정리해야 한다. 절대로 같은 말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니 이런 삶 역시 결국 지속적인 노력을 토대로 삼는다.

**노력은 익숙한 습관에서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반복의 길은 쉬운 길이다. 그대로 되풀이하기만 하면 된다. 길은 이미 나 있다. 노력은 흔히 바로 거기서 생겨난다. 이미 나 있는 길 밖으로 벗어나는 데서.

배움도 바로 그런 과정에 속한다. 배운다는 건 신경세포의 연결을 바꾸는 일이다. **

구불구불하게 나아가다가 자주 멈춰서는 과정으로 때로는 헛된 진전처럼 보일 때도 있다. 몇 번이고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자기 자신과 자신이 쓰고 있는 글을 의심하기도 한다.

마라톤처럼 오래 이어지는 노력은, 아주 작은 양의 만족을 조금씩 스며들게 한다. 이 만족은 뇌를 곧바로 자극하는 달콤한 당분 같은 쾌감과는 다르다. 오히려 기분 좋은 피로가 배어 있는 즐거움에 가깝다. 해야 할 일을 해냈다는 감각, 자기 힘으로 한걸음 내디뎠다는 감각에서 오는 즐거움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고통도 따르지만, 그 고통은 곧바로 만족감으로 상쇄된다. 아름답지만 만만치 않은 산행을 마친 사람은 녹초가 되지만, 동시에 행복하다.

행동의 비결은 일단 시작하는 데 있다.

시작한다는게 별것 아닌 듯하지만, 사실 그게 전부다. 더 누워 있을 수도 있었는데 몸을 일으키는 순간, 그냥 집에 머물 수도 있었는데 밖으로 나서는 순간이 바로 그때다. 행동은 막상 시작하고 나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가장 힘든 건 첫걸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행동으로 넘어가는 바로 그 순간이 가장 어렵다. 그리고 그 변화는 오직 실낱같은 의지에 달려 있다.

원하면 이루어진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고정불변의 존재가 아니다. 다른 무언가가 들어설 여지는 남아 있다. 바로 노력이다.

심리학자 한스 아이젠크에 따르면, 천재들에게는 뛰어난 지능 외에도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천재들은 극도로 경쟁심이 강하며 끈질기게 노력한다는 점이다. 탁월해지고자 하는 의지는, 끝까지 버티게 해주는 막대한 에너지를 자양분으로 삼는다.

**남다른 성취를 이룬 사람과 보통 사람을 가르는 차이는 결국 의지다. 그리고 그 의지는 아마 더 근본적인 능력, 곧 스스로 목표를 세우는 결심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노력의 위기는 곧 의미의 위기다. 다시 말해 목표의 부재다. 하지만 목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목표를 향해 몸을 뻗게 만드는 내적 추진력도 있어야 한다. 이를 테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랄까. **

『노력의 종말』에서 쓴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