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등바등에서 빈둥빈둥으로
최소 노력의 법칙
우리의 뇌는 엄청난 노력의 산물이지만, 정작 피할 수 있는 노력은 어떻게든 피하려 드는 기관이기도 하다. 본질적으로 뇌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요긴하게 쓰려고 에너지를 아낀다. 바로 그렇기에 틈만 나면 어떻게든 에너지를 안 쓰고 버티려 든다.
우리 뇌는 당면한 문제를 가장 적은 에너지로 해결하는 방식을 발달시켜 왔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제시한 두 가지 사고 방식, 즉 직관에 의존하는 빠른 생각과 분석이 필요한 느린 생각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가 그토록 쉽게 고정관념에 갇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뇌는 통계적 패턴을 포착하면 곧장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다. 느긋하게 분석이나 하는 사치를 부릴 수 없는 야생의 자연 상태에서는 차라리 이 방식이 훨씬 유리하다.
우리 뇌는 노력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나머지, 노력이 필요한 보상이 손쉽게 얻는 보상보다 못하다고 제멋대로 평가절하해 버린다.
소비는 쌍수 들고 환영하지만 생산은 점점 더 꺼리는 세상이다. 우리는 갈 데까지 가고야 말았다. 게으름의 승리다.
냉철한 분석과 통렬한 일갈! 우리 사회에 새로운 병폐가 번지고 있다. 바로 '게으름'이다. 게으름은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고, 우리의 의지를 갉아먹으며, 삶을 빈곤하게 만든다. 기술이 고도화되고 세상이 급속도로 편리해지면서, 인간이 노력해야 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기술이 우리가 맡아 하던 노동을 대체하고, 복지국가는 강력하고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했다. 클릭 한 번이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굳이 지식을 깊이 배울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