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

소설의 중간: 긴장감을 놓치면 안된다

· 읽는 시간 약 8분

우리 삶에는 2막이 없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2막, 즉 중간에는 여러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 긴장감을 높이고 위험을 고조하고 독자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3막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장면들을 써야 한다. 장면 쓰기에 대해서는 7장에서 상세히 다룰 것이다.

죽음은 가장 강력하다

여기서 죽음은 육체적 죽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외적이 아닌 내적인 죽음도 가능하다.

심리적 죽음
욕망의 대상이 가까이 있는데도 손에 넣을 수 없고, 그것이 영원한 상실을 의미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럴 경우에 목표가 실현되지 않으면 내적 죽음이 일어날 수 있다. 목표가 주인공의 행복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건 바로 이런 의미다. 이 점을 제대로 다룬다면 독자들이 위대한 소설에서 갈구하는 강렬한 경험을 창조할 수 있다.

직업적 죽음
직업은 우리의 삶과 행복에 필수다. 사람들은 대부분 일에서 희망을 찾는다. 인간 존재의 주요 근거가 직무, 임무에 있다면 직업은 소설로 쓰기에 좋은 영역이다. 따라서 이러한 직무, 임무를 잃는게 직업적 삶의 종말이나 아니면 적어도 엄청난 손실인 상황을 설정해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운이 지지리 없는 변호사가 중요한 사건을 맡아서 회생하는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살인자의 범죄를 막을 기회를 얻은 경찰관은 또 어떨까.

적대자의 핵심 요소

소설에 어떤 장애물을 집어넣으면 좋을까?

적대자가 반드시 악인일 필요는 없다. 적대자는 주인공의 행동을 멈추게 할 타당한 이유만 있으면 된다.

  • 적대자는 사람이어야 한다.
  • 적이 로펌 같은 집단이라면 내부의 한 사람을 선택해서 주요 적대자로 만든다.
  • 적대자는 주인공보다 강해야 한다. 적대자를 쉽게 상대할 수 있다면 독자가 주인공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

"나는 왜 적대자를 좋아하는 걸까?"
적대자의 입장이 되어보면 감정이입이 되고 결과적으로 더 좋은 인물을 만들 수 있다.

주인공과 적대자 사이의 필연성

주인공과 적대자를 한데 엮기 위한 강한 결합이 필요하다. 주인공이 적대자와 대결하지 않고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독자는 의심이 들 것이다.

필연성이란 그들이 함께 얽힐 수 밖에 없는 강력한 관계나 상황을 말한다. 주인공이 행동하지 않고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독자는 주인공이 그렇게 해버리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계속 앞으로 나아갈 강력한 이유가 있어야만 독자도 그의 운명을 함께 걱정한다.

주인공이 끝까지 남아야 할 이유, 그리고 소설 중간 부분의 긴 혼란기에 인물들이 한데 엮일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주인공의 행복에 반드시 필요한 목표를 주의 깊게 선택하고 적대자가 주인공을 막아야 할 타당한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주인공과 적대자가 상황에서 발을 뺄 수 없는 이유를 충분히 생각해내야 한다.

주인공이 패배에 직면해서 상황을 새롭게 분석하고, 목표를 향해 또 다른 행동을 하는 다양한 갈등 장면을 집어넣자. 긴 중간 부분을 계속 긴장감이 고조되는 전투의 연속으로 생각해야 한다. 물론 때로 주인공이 다른 인물들과 연합하기 위해 행동을 잠시 멈출 수도 있지만 대개는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싸워나가야 한다.

전진했다가 후퇴하고, 막고 찌르기를 계속하자.

설득력 있는 필연성을 만드는데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 삶과 죽음: 적대자에게 주인공을 죽여야 할 이유가 있다면 좋다. 살아남는 것은 모든 사람의 행복에 필수이기 때문이다.
  • 직업적 의무: 독자들은 변호사가 사건에서 마음대로 손을 뗄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 도덕적 의무: 아이를 되찾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다.
  • 집착: 아내를 죽이려는 집착이다.
  • 물리적 공간: 겨울이면 눈에 갇히는 산속의 호텔에서 일한다.

갈등을 일으키는 행동과 반응

주인공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면 플롯은 구성될 수 없다. 플롯은 인물이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앞에 놓인 문제를 풀려고 행동하는 데서 생긴다. 행동이 있으려면 인물이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또한 이 행동은 무언가의 방해를 받아야 한다. 안그러면 이야기가 지루해진다. 따라서 주인공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나 긴박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집어넣어야 한다.

독자가 2막에서 멈추지 않게 하려면

답은 행동, 반응, 또 다른 행동이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행동을 쓸 것인가에 집중하자.

1. 긴장감 길게 끌기
긴장감을 오래 끄는 것이야 말로 독자가 책장을 빨리 넘기고, 잠도 안자며 소설을 읽고, 책을 사게 만드는 비법이다.

긴장감 만들기
물론 긴장감을 길게 끌려면 그 전에 일단 긴장감을 만들 재료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어떤 문제가 주인공에게 심각한 상처를 줄 수 있을까?

그러므로 규칙은 단순하다. 긴장할 거리가 있는 장면을 만들자. 일단 장면 속에 주인공을 긴장시킬 문제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긴장감을 오래 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육체적 긴장감 오래 끌기
천천히 생각하자. 슬로모션으로 영화를 보듯 상상 속에서 장면을 하나하나 검토하자. 그러고 나서 그 장면에 행동, 생각, 대화, 묘사를 번갈아 넣어본다. 각각의 부분에 시간을 들인다. 충분히 고심한다.

  • 주인공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외적인 사건은 무엇일까? 주인공이 제어할 수 없는 다른 인물이나, 물건,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
  • 이 장면에서 주인공이 부딪힐 수 있는 가장 끔찍한 문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이야기를 진전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 이 장면 이전에 위험을 제대로 장치해두었나? 독자들이 걱정하려면 우선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감정적 긴장감 오래 끌기
주인공이 감정적인 동요를 겪을 때 쉽게 끝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의심과 불안에 가득 찬 존재다. 긴장감을 좀 더 몰고 가서 독자들에게 보여주자.

  • 주인공의 내면에서 생길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은 무엇일까? 심리적인 위험이라면 어느 것이나 상관없다. 참고로 주인공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생각하면 쉽다.
  • 주인공이 얻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정보는 무엇인가? 과거의 비밀, 아니면 그녀의 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어떤 사실이 이 장면에서 주인공을 계속 따라다녀야 한다.
  • 이 장면에 이르기까지 독자가 느낄 감정의 깊이를 충분히 준비해놓았나? 문제보다 먼저 주인공에게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크고 작은 긴장감 늘리기
긴장감을 적당히 소설에 집어넣고 싶다면 초고를 쓸 때 긴장감을 될 수 있도록 많이 늘려 쓴 뒤 나중에 다시 검토하는게 좋다. 긴장감을 집어넣는 작업을 할 때는 망설임 없이 시도를 해보자.

이해관계 만들기
"누가 관심을 가질까?"
이것이야말로 모든 작가가 되풀이 해야하는 질문이다. 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가 있을까? 주인공이 소설 속 주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무엇을 잃게 될까? 어느 정도 잃어야 독자의 관심을 얻을까?

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인물이 있고,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마련되었다면, 이제 그 문제로 인물이 잃게 될 것을 훨씬 크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독자가 소설을 계속 읽게 만들 수 있는 기본을 갖춘 셈이다.

플롯의 이해관계
주인공보다 훨씬 강한 적대자가 대립을 이루면 이들의 이해관계는 훨씬 더 깊어지기 마련이다.

  • 주인공이 육체적 위협을 당하고 있나? 이해관계를 얼마나 심화시키면 좋을까?
  • 주인공에게 새로운 적대 세력이 어떤 식으로 생길 수 있을까?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다른 인물을 어떻게 등장시키면 좋을까? 이 외부 세력이 어떤 식으로 작전을 벌일까? 그들은 어떤 전략을 구사할까?
  • 직업적 의무가 여기서 이해관계가 될 수 있을까? 주인공의 업무에서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일은 무엇일까?

인물의 이해관계

  • 주인공을 감정적으로 더욱 괴롭히는 상황은 어떤 것일까?
  • 주인공과 가까운 사람 중에 이 문제에 얽힐 수 있는 이가 있을까?
  • 과거의 어두운 비밀이 드러날 수 있을까?

사회적 이해관계

  • 주인공 주변 세상의 사회적 분위기는 어떨까?
  • 인물들이 처리해야 할 중대한 문제가 있을까? 없다면 만들어낼 수 있을까?
  • 양 쪽에 어떤 인물들을 엮을 수 있을까?

소설의 중간 부분에 활력을 넣는 방법

  1. 이해관계를 분석한다.
  1. 필연성을 강화한다.

주인공과 적대자를 이어주는 요소는 무엇일까? 필연성이 강하지 못하면 독자들은 플롯이 왜 계속 되어야 하는지 의아해한다.

  1. 상황을 복잡하게 할 또 다른 문제를 만든다.
  1. 또 다른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냥 아무 인물이 아니고 주인공의 삶을 훨씬 어렵게 할 인물이어야 한다. 주인공이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이 갑자기 등장해도 괜찮다. 아니면 겉으로는 주인공을 돕는 척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인물도 괜찮다. 애정 문제가 덧붙여지면 플롯은 더욱 복잡해진다.

  1. 서브 플롯을 덧붙인다.

다만 아껴써야 한다. 서브 플롯은 메인 플롯과 유기적으로 엮어야 한다. 공간만 차지하는 서브 플롯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1. 벽에 부딪혀도 밀고 나간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1: 플롯과 구조』에서 쓴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