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안개는 앞으로 어떤 길로 가야할지 극심한 불확실성과 혼란을 겪는 시기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조차 분명하지 않을 때도 있다. 안개 속에서는 방향 감각을 잃고, 발 밑이 흔들리고, 삶 전체가 휘청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때로는 그 모든 감각이 한꺼번에 밀려오기도 한다.
안개 속에서도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한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걸어가는 느낌이라기보다, 이리저리 헤매고 비틀거리는 느낌에 더 가깝다. 그리고 안개가 가장 짙어지는 순간에는, 정말로 길을 잃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절벽 뒤에는 대개 안개가 따라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절벽 이후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고 재구성하기까지, 그 안개를 통과하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몇 년에 걸친 지그재그 같은 걸음과 서서히 찾아오는 깨달음, 그리고 자연스러운 변화 속에서 이루어졌다.
안개가 찾아오는 네 가지 방식
젊음의 안개
훗날 '하나의 큰일'에 완전히 몰입하고 헌신하게 되는 사람조차, 젊은 시절에는 오랫동안 안개 속을 헤맬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젊음의 안개 속을 헤맨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의 인코딩과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내면의 불꽃을 온전히 끌어당기는 일을 만나 비로소 자기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실망의 안개
만약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이 성공과 강하게 묶여버리면, 그 선순환이 끊어지는 순간 아주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안개는 단순한 실패 그 자체보다, 우리가 기대했던 삶과 실제로 펼쳐진 삶 사이의 어긋남에서 생겨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공의 안개
거대한 성공이나 목표 달성은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성공했다고 해서 당신의 인코딩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답의 일부는, 내면의 불꽃을 키우는 방향으로 자신의 인코딩을 계속 발견하고 그것을 삶 속에서 펼쳐 나가는 데 있다. 성공은 단지 그 길 위에서 따라오는 부산물일 뿐이다.
은퇴의 안개
어떤 형태이든, 은퇴는 많은 사람에게 삶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절벽이다.
"안개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되돌릴 수 없는 큰 결정을 피해야 합니다."
버그 북 Bug Book
벌레를 관찰하듯 나 자신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연구하는 것. 버그 북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과학자처럼 관찰하는 데 있다. 벌레를 연구하는 과학자는 그 벌레를 판단하지 않는다. 가혹한 비난이나 과도한 칭찬도 하지 않는다. 과학자는 그저 기록할 뿐이다.
당시에는 이를 설명할 언어가 없었지만, 그 경험은 내 인코딩을 처음으로 프레임 안으로 끌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에도 나는 계속 버그 북에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관찰을 거듭할수록 나는 연구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가르치는 일에 맞게 인코딩된 사람이라는 확신이 깊어졌다.
나는 그 방향으로 작은 걸음들을 계속 내디뎠다. 몇 편의 글을 쓰기도 했다. 동시에 위대한 기업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가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읽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매일 밤 잠들기 전, 스프레드시트를 열고 세 가지를 기록한다. 첫째, 그날 하루를 어떤 일들로 채웠는지 적는다. 둘째, 그날 '창조적 시간'을 몇 시간 확보했는지 기록한다. 셋째, 그날 하루의 질을 기록한다. 왜 그날이 유난히 좋았는지, 혹은 왜 유난히 힘들었는지도 따로 메모해둔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기록들을 정렬하고 상관관계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안개 속의 나침반
안개 속을 헤매는 동안 우리는 그 나침반을 붙든 채, 세 요소가 '하나의 큰일' 안에서 만나는 방향으로 반복적인 작은 걸음을 이어가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표현이 하나 있다. 바로 "반복적인 작은 걸음" 이라는 말이다.
연구대상자들의 삶이 생각보다 훨씬 덜 계획적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삶은 유기적으로 흘러갔다. 끊임없이 펼쳐지고, 계속 방향을 바꾸고, 상황에 따라 스스로를 조정해갔다. 마치 거대한 미지의 땅을 탐험하는 탐험가들 같았다. 길을 가다 무언가를 발견하면 그에 맞춰 방향을 바꾸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의 삶이 결국 예상치 못했던 길로 흘러가고, 전혀 뜻밖의 지점에 도달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안개를 빠져나가는 길은 거대한 한 번의 결단 안에 있지 않았다. 작은 걸음들의 연속 속에 있었다. 수없이 반복되고, 대체로 계획되지 않은 방식이었다. 나는 그것을 삶을 통과하는 '단계적 발걸음'이라고 부른다.
인생의 전환기를 통과하는 법 커리어의 정체, 번아웃, 은퇴, 상실… 삶의 전환기를 통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 20년간 아마존 경제경영 베스트셀러에 오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가 신작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로 돌아왔다. 세계적인 경영학자이자 비즈니스 구루인 그는 지난 30여 년간 위대한 기업과 리더의 조건을 연구하며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쳐왔다. 그런 짐 콜린스가 이번에는 기업이 아닌 '인간의 삶' 자체를
내 안의 인코딩을 찾아 프레임을 맞추고, 돈의 흐름을 바꿔 내면 불꽃을 확대하자. 절벽이 와도, 안개가 있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한걸음씩 나가자. 최고의 책.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서 쓴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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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계적 발걸음으로 나아가기2026-08-14
- 안개지금 읽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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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면의 불꽃에 집중하라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