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

도구 상자: 플롯과 구조를 위한

· 읽는 시간 약 6분

보여주기와 말하기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

이는 소설 쓰기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독자의 마음을 끄는 소설을 쓰고 싶다면 보여주기와 말하기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보여주기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것 모두가 바로 보여주기다. 보여주기에서는 인물의 '행동'이나 '말'을 통해 그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느끼는지를 알 수 있다.

반면에 말하기는 스크린 또는 인물의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이는 영화를 보지 못한 친구에게 그 내용을 설명하는 것과 같다.

예상 깨기

독자들은 낡고 진부한 플롯을 빨리 알아차린다. 그래서 작가가 해야 할 일은 독자를 놀라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독자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는 것이다. 독자의 기대를 뛰어넘어야만 한다.

우리 정신은 진부한 생각에 쉽게 빠져든다. 진부한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처음 떠올린 생각을 대체할 만한 생각을 3, 4개 또는 5개를 준비하자. 머리를 쥐어짜야 한다.

주요 전환점에 이를 때마다 여러가지 대안을 만들 수 있도록 훈련하자.

구성 훈련

1단계 쓰고 싶은 종류의 소설 여섯권을 고른다. 읽은 소설도 좋고 읽지 않은 소설도 좋다.

2단계 앞서 고른 소설 여섯 권을 읽고 대략 열두 시간 정도 내가 가르쳐준 방식대로 분석하고 기록을 남긴다. 그리고 여섯 시간 정도 이 소설들에 대해 생각한다.

3단계 첫 소설을 오락거리로 생각하며 읽는다. 그냥 독자가 된다.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이 소설에 대해 하루 정도 생각해본다. 이 소설이 좋은가? 이 소설이 감동적인가? 인물들이 기억에 남는가? 플롯이 긴밀하게 짜였는가? 지루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는가? 이런 문제 등을 고려해 기록을 남긴다.

4단계 이제 두번째 소설을 읽는다.

5단계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 소설도 읽고 질문에 답을 한다.

6단계 다시 첫 번째 소설로 돌아간다. 이제 색인카드가 필요할 것이다. 모든 장면을 검토한다. 카드 한장에 장면이 하나 이상 있을 수도 있다. 장면 별로 적는다. 각 색인카드에 장면을 분석한 정보를 적는다. 배경, 관점, 두 줄짜리 줄거리, 장면의 종류 (행동, 반응, 설정, 심화). 각 장면의 끝은 계속 읽게 유도하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낙?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7단계 앞서 6단계를 모든 소설에 적용한다. 이제 소설 여섯 권의 장면 윤곽을 완전하게 정리한 색인카드 묶음이 생겼다. 잘 보관하자. 수년 동안 이 색인카드를 다시 살펴보게 될 것이다.

8단계 앞서 만든 묶음 중에 하나를 선택해 카드를 재빨리 훑어본다. 각 장면의 정보를 읽으며 그 장면을 환기하고 다음 카드로 넘어간다. 이 과정은 마음 속에 영화를 한 편 그리는 일이다.

9단계 다음 색인카드 묶음도 8단계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하면 마음속에 새로운 장면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방식으로 떠오를 것이다.

10단계 바닥에 색인카드 한 묶음을 쭉 늘어놓는다. 이제 3막 구조로 나눈다. 처음과 중간, 끝을 이루는 데 필요한 항목으로 나눈다. 되돌아갈 수 없는 관문을 이루는 장면이 무엇인지 확인한다.

작가 노트

작가 노트는 쓰고 있는 소설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질서정연하게 담은 노트를 이른다. 이 노트의 가치는 "작가가 글을 쓰고 있지 않을 때 글을 쓸 수 있도록"하는 데 있다. 소설을 쓰기 전부터 끝마칠 때까지 노트에 소설 쓰기에 관련된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다.

  • 플롯 아이디어: 플롯에 관련된 사항을 모두 적어둔다. 소설을 쓰기 전에 플롯의 전개 과정, 사건의 급진전, 전환과 주요 장면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적는다. 플롯에 관한 생각은 갑작스럽게 떠오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여기에 적고 나중에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한다.
  • 인물: 주요 인물에 대한 묘사와 각 인물에 대한 주요 정보를 적어둔다. 그들의 행위, 그들이 원하는 일,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일, 과거의 어떤 사건들이 그들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등에 대해 쓴다. "이 인물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그들은 원하는 걸 갖고 있지 못할까?"라고 질문한다.
  • 자료 조사: 어떤 방법을 택하든 간에 조사한 내용을 적어둘 곳이 필요하다.
  • 플롯 요약: 플롯을 요약해서 적어두면 실제로 소설을 쓸 때 큰 도움이 된다. 한 장을 끝낸 뒤에 이를 한두 줄로 요약하자. 이 요약문 밑에 해당 장의 첫 문단 또는 두 문단을 잘라 붙이고, 여백을 둔 뒤에 마지막 두 문단을 붙인다. 모든 장을 이렇게 정기적으로 정리한다. 플롯을 요약하면 글쓰기가 어디쯤 이르렀는지, 그리고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소설을 쓰다 보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를 때가 가끔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플롯 요약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보자. 생각을 집중하고 그 생각을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질문: 좋은 작가는 항상 소설에 관해 질문한다. 플롯(여기서 어떤 일이 생기면 독자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인물(라일이 건물을 기어오르려면 어떤 배경이 피룡할까?), 조사(1943년 미군 위문공연 단원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등 마음에 떠오르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작가 노트에 적어놓자. 질문에 답을 하는 동안 소설 속 이야기는 점점 더 풍부해질 것이다. 좋은 소설을 쓰려면 시시콜콜한 내용이 필요하다. 또한 질문은 세부사항을 현실감 넘치게 만든다.

장르별 플롯 짜는 법

  • 미스터리 소설: 다 읽을 때까지 누가 살인범인지 알 수 없도록 미스터리 소설을 쓰는 작가가 많은데, 나는 그들이 범죄 장면에서 시작해 뒤에서부터 써나가지 않을까 의심한다. 살인범이 누구인지, 그의 살인 동기가 무엇인지를 그려보고 그가 저지른 살인 또는 범행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다. 이를 분명하고 복합적이며, 현실적으로 그려보자.
  • 스릴러 소설: 미스터리소설은 미로 같다. 독자들은 각각의 단서를 따라가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려 한다. 스릴러 소설은 주인공을 꽉 조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건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주인공에 대한 위협은 점점 더 격화된다. 그의 적대자는 나쁜 짓을 저지르는 악당이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1: 플롯과 구조』에서 쓴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