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글쓰기는 결국 고쳐쓰기다
인물은 자유로워야 한다. 장면은 살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몇 주, 몇 달, 또는 몇 년이고 뜸을 들여야 한다. 다시 쓰지 말고, 다시 살려야 한다 _ 레이 브래드버리
초고는 다시 쓰기 위해 존재한다.
초고를 완성하는 법
고쳐쓰기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초고를 완성하는 것이다. 초고 완성에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가능한 한 가장 빨리 초고를 끝내는 게 좋다.
적절한 형식을 찾느라 약간 지체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일단 앞으로 나가야 한다. 매일 일정 분량의 글을 쓰고 이를 끝까지 밀어붙이자. 이렇게 만들어진 게 '무슨 일이 생기는지' 보여주는 초고다.
초고 쓰기를 밀어붙여야 하는 이유는 상상력을 최대한 활용해 여러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서다.
전날 쓴 글을 편집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먼저 쓴 부분을 고쳐 쓰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일단 쓴 초고를 분석할 때에는 LOCK 체계를 쓰자. 꾸준히 쓰는게 중요하다. 끝까지 쓰자. 지금 쓰는 글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 지금 할 일은 쓰고 있는 글을 끝내는 것이다.
1 단계: 냉정해지기
초고가 끝나면 뜸 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초고를 잊고 뭔가 다른 글을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해도 좋다. 아니면 다음 소설을 쓰기 시작해도 좋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지금은 글을 쓰고 있는 상황이지 글을 마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록 눈치 채지 못하겠지만 쉬는 동안에도 머릿속에서는 상당히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렇게 2, 3주가 흐르면 고쳐쓰기를 시작할 준비가 된다.
2단계: 마음의 준비하기
마음 속에 새겨야 할 것들이 있다.
- 전략적 고쳐쓰기로 내 글은 더 훌륭해질 것이다.
- 전략적 고쳐쓰기는 재미있다. 단계마다 무엇을 해야할지 나는 잘 알 고 있다.
- 고쳐쓰기에서 전문가와 초보자가 구분될 것이다.
- 나는 초보자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 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3단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지금 막 인쇄한 초고를 들고 조용한 곳에서 읽는다. 원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는게 최고로 좋다. 처음 통독할 때에는 너무 세세한 내용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처음에는 전반적인 그림과 인상이 어떤지 파악하는 게 목표다.
초고 통독은 순서대로 읽어나가는게 좋다. 가장 저지르기 쉬운 잘못은 첫 쪽부터 찾아낸 문제점을 고치는 것이다. 통독을 할 때는 펜과 포스트잇으로 표시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읽는게 좋다.
- 이야기가 늘어진다고 생각되는 쪽에 표시를 한다.
- 이해되지 않는 문장은 괄호 안에 넣는다.
- 보충해야 할 부분에는 동그라미 표시를 한다.
- 삭제해야 할 부분은 의문부호를 표시한다.
초고를 볼 때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는 '내 소설이 말하려는 게 무엇일까?' 다.
- 읽으면서 당혹스러운 부분이 있는가? 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 더 길게 늘려야 할 것 같은 부분은?
- 인물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들에게 미처 몰랐던 문제가 있는가?
- 늘어지는 부분이 있는가? 더 깊이 파고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장면일 수 있다. 여기서 인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인물들의 정열, 좌절, 욕망이 잘 드러나 있는가?
- 만약 플롯을 바꾼다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어떤 부분에서 이야기가 약간 비껴가 본다면 어떤 플롯을 쓸 수 있을까? 이 작업을 끝까지 완벽히 할 필요는 없지만 만일 그렇게 한다면 메인 플롯에 넣을 다른 흐름을 떠오를 수 있다.
그런 다음 구조를 점검한다.
- 이야기를 떠 받치는 기둥이 충분한가?
- 이야기의 흐름이 처음의 의도와 맞는가? 사건을 다루는 소설을 쓰고 있다면 플롯 전개가 착착 전개되고 있는가? 인물을 다루는 소설을 쓰고 있다면 장면들이 깊이 있게 서술되고 있는가?
- 인물에게 설득력 있는 동기가 있는가?
- 우연이 잘 설정되어 있는가?
- 소설의 도입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변화 또는 위협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장면에서 이 문제를 맞닥뜨릴 인물이 잘 설정되어 있는가?
- 시간의 흐름이 논리적인가?
-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예상대로 흘러가진 않는가? 이야기를 새롭게 재배열할 필요가 있을까?
다음 사항들을 검토해보자.
주인공에 대해...
- 주인공을 잊지 못할 인물로 그려졌는가? 아주 매력적인가? 독자를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끌 만큼 매력적인가? 주인공은 매우 현실적인 인물이어야 한다. 과연 주인공은 현실적인가?
- 주인공이 진부한 인물이진 않는가? 독자를 놀라게 할 만한가?
- 인물의 목표가 분명하게 드러나는가?
- 소설이 전개되면서 인물도 함께 성장하는가?
- 인물은 내적인 강점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적대자에 대해...
- 적대자는 흥미를 끌 만한가?
- 적대자는 현실적인 인물인가 아니면 비현실적인 인물인가?
- 적대자의 행동이 정당한가?
- 그는 믿을 만한가?
- 그는 주인공만큼 강한 인물인가 또는 더 강한 인물인가?
이해관계에 대해...
- 주인공과 적대자 사이의 갈등은 둘 다에게 중대한가?
- 왜 그들은 떨어지지 못하는가? 무엇이 그들을 계속 붙어 있게 하는가?
장면에 대해...
- 중요한 장면 모두 충분히 강조 되어 있는가? 독자를 놀라게 할 만한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쓸 수 있는가?
- 장면마다 적당한 갈등이 있는가?
-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지 않는가? 그 장면은 잘라내자. 기억에 남지 않는 장면 역시 잘라낼지 고민하자.
- 클라이맥스 장면이 너무 빨리 나오지 않는가? 클라이맥스를 더 효괒거으로 만들 수 있는가? 클라이맥스를 위한 장치를 미리 설정해 놓았는가?
- 이야기의 중간 부분이 늘어진다면 새로 서브플롯을 만들어야 하는가?
4단계: 돌이켜보기
5단계: 개고하기
힘든 일처럼 보인다고 해서 다시 쓰기를 주저해선 안 된다. 좋은 글을 쓰려면 여러번 '다시' 써야 한다. 하지만 얼마나 다시 써야 만족스러워지는지는 나도 모른다.
6단계: 퇴고하기
개고를 한 뒤에는 완성하고 나면 일주일 정도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리고 새 기분으로 다시 읽는다. 그리고 또 장면을 더하거나 잘라내고, 인물을 심화하고, 주제를 늘리고 다듬는다. 그러면 소설은 상당히 탄탄해질 것이다. 원하는대로 소설의 주요 요소인 인물, 플롯, 장면, 주제 등이 살아 있을 것이다.
7단계: 탈고하기
탈고란 말이 의미하듯이 소설을 마무리하기 위한 일을 해야한다.
- 처음부터 독자를 매혹할 만한 요소가 있는가?
- 최고의 긴장감을 조성할 만큼 긴박한 장면이 있는가?
- 뜸 들이며 나오지 않는 정보가 있는가? 이런 정보는 독자를 긴장하게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 뜻밖의 사건이 충분히 있는가?
- 어떤 사건에 대한 인물의 반응이 드러난 장면이 심오하고 흥미로운가?
- 각 장의 끝에 다음 장으로 넘어가게 하는 요소가 있는가?
- 어떤 사건에 대해 인물의 느낌을 묘사하기 위해 바꾸어야 할 장면이 있는가?
- 시각적 또는 감각적 묘사에 강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이제 대화를 다듬어보자.
- 대화는 대개 짧을수록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너무 무서워서 나는 지금 그곳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를 "가기 싫어요. 무섭거든요"로 바꿔라.
- 대화에서 양 쪽 모두에게 공평하자. 한 인물에게만 좋은 문장을 몰아주지 말자.
- 좋은 대화는 독자를 놀라게 하거나 긴장감을 일으킨다. 대화를 한 인물이 다른 인물들을 농락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자.
- 같은 편끼리의 대화에도 갈등을 넣을 수 있는가?
초고를 고쳐쓰는 일은 소설 쓰기에 꼭 필요한 과정이므로 잘 훈련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칠 때마다 점점 더 좋은 작가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플롯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생생한 조언 소설 작법에 관한 가장 알차고 친절한 지침서 2012년 시리즈 완간 이후 ‘가장 실질적인 소설 작법서’, ‘창작의 기본기를 명쾌하게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가이드북’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소설쓰기의 모든 것>(전5권) 개정판을 펴낸다. 초판의 문장을 새로이 다듬고 일부 오류를 수정하면서 새로운 장정과 디자인으로 다시 선보인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시리즈는 아마존 스테디셀러로 지난 십여 년간 영미권 작가
『소설쓰기의 모든 것 1: 플롯과 구조』에서 쓴 노트
- 문제별 맞춤 처방: 글쓰기의 연금술2026-08-17
- 플롯 유형: 아홉가지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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