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

미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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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아의 깊은 곳으로 내려가서 그곳으로부터 말할 때 당신의 글에는 어떤 변형, 성스러운 변모가 일어난다. 이제 나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내는 또 다른 길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것을 나는 '미세한 진실'을 담은 글쓰기라고 부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인물들은 설득력이 없었다. 그들은 어떤 전형에 속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전형'은 설득력도 생동감도 가질 수 없다.

당신이 보편적인 것을 묘사하기를 바랄수록, 개별적인 것을 더욱 자세하게 더욱 진실하게 묘사해야 한다. 이류 화가나 작가는 이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위대한 작가는 모두 그렇게 한다.

삶의 황금률과 마찬가지로 예술의 황금률은 다음과 같다. 즉, 경계선을 좀 더 분명하고 예리하고 강할수록 예술 작품은 완벽해진다. 반면에 예리함과 날카로움이 덜하면 덜할수록 취약한 모방과 표절과 실패의 증거는 더욱 커진다. _ 블레이크

이야기를 매끄럽고 감미롭게 들리게 하려고 애쓰지 말고 다만 정교하면서도 완전히 초연한 엄밀함과 진실함을 갖고 쓰세요. 그 사람을 잘 살펴보고 다만 당신이 본 것을, 설령 그것이 무슨 일람표처럼 들리더라도 그대로 쓰세요.

그녀의 첫 소설들은 글을 팔고 싶고 아는 척하고 감동을 남기고 싶다는 무의식적 열망으로 인해 그토록 형편없고 진부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단 진실하고 가식 없이 글을 쓰기 시작하자, 그녀는 자신의 안에 있는 지혜와 재능과 느낌의 깊은 원천을 깨어나게 했다.

이 원천은 당신들 모두에게 있으며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갖고 있다. 그 깊이는 밑바닥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당신은 자신의 진정한 내적 자아가 늘 변화하고, 그 자아로부터 새로운 것이 늘 창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훌륭하고 성공적인 한 편의 글을 쓴 뒤에 모든 글을 그것만큼 똑같이 좋게 만들려고 애를 쓴다면, 이 헤아릴 수 없는 깊이는 고갈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우리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자아 가운데서 어떻게 진정한 자아를 골라낼 수 있을까?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유일한 길은 경솔하고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한동안 살인자처럼 느낀다면, 그런 사람처럼 글을 써라. 실제로 분노하고 있을 때야말로 글을 쓰기 가장 좋은 때다.

내가 글쓰기를 좋은 일이라고 여기는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 속에 있는 나쁜 열정을, 무사 안일주의로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런 열정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며, 덕분에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유로 자신이 그런 열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기쁨마저 느낀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나쁘다고 여기는 근거인 어떤 열정(반항, 완고, 방탕)에 대해서, 당신은 그것들이 좋은 것이며 또한 간직하고 싶은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도 있다.

위대한 사람들은 천박한 사람들이 느끼는 모든 것을 훨씬 더 명확하게 느끼고 인식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초월의 경지에 이른 듯하며, 천박한 인간들과 같이 느끼고 이해하지만 그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지 않는다.

글을 써가면서 점차 당신은 더욱 자유로워지는 법, 그리고 생각을 말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동시에 당신은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법, 즉 가식과 허세를 부리지 않는 법을 배울 것이다. 하지만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그리고 오랫동안 끈기 있고 진지하게 행한 작업을 통해서만 당신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른 형태의 예술로도, 혹은 창조력을 사용하기만 한다면 무슨 활동으로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 '창조력'이라는 말로 내가 의미하는 내용을 지식인들이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 이상임을 기억하라.

그런데 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해야 하는 걸까. 그 자아야말로 당신의 불멸의 정신이며, 영혼의 삶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진정한 자아를 해방시키고 존중하고 훼손시키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그 자아가 활동하도록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더 행복해지고 더 위대해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자아란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님을 늘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에 당신은 글쓰기와 삶 모두에서 자유롭고 경솔하게 새로운 실수를 계속 해야 하며, 그 실수들에 초조해하지 않으면서 그저 계속 나아가고 더욱 많이 써야 한다. 적극적인 악이 수동적인 선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이다. 수동적인 선이란 단지 순응과 약함과 소심함일 뿐이다.

그러므로 일관되려고 노력하지 말라. 오늘 당신에게 진실인 것이 내일은 전혀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 더 나은 진실을 알게 될 터이다.

『글을 쓰고 싶다면』에서 쓴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