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

소재 찾기, 5개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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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세어보니, 단행본 한 권을 이루는 소재는 5년 정도 관심의 그물망을 던져두어야 확보할 수 있었다. 최소 5년이다. 더 길어질 때도 많다.

소재를 모으고 정리하고 고르고 녹여내는 시간을 줄여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그다지 짧아지지 않는다는 것만 확인했다.

매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꾸준히 살피는 것만으로 정보는 자연스럽게 모여든다. 도서, 논문, 기사를 고르게 읽고 가능하다면 직접 인터뷰나 취재를 하는 것도 좋다.

자료 도서는 웬만하면 구매해두는 게 후회가 없다. 작품의 소재가 될 만한 책은 일반서가 아닌 경우가 흔하고 도서관 대여 기간 내에 소화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좁은 영역을 깊이 다룬 책들은 적은 수의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책인 탓에 때를 놓쳐 사두지 못하면 절판되어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에 가야 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어떤 일도 직선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모사하는 데에도 소재 조사는 도움이 된다. 현실의 편린들을 발판 삼아 현실에서 벗어날 때의 해방감을 느끼시길 바란다.

흥미로운 자료를 정성 들여 모았으니 공유하고 싶은 좋은 마음이겠지만, 자료가 차지하는 자리가 커질수록 창작물은 뻑뻑해질 위험이 높다. 이야기는 이야기로 흘러야 하므로 욕심이 나도 농도를 낮추는게 낫겠다.

자료를 자기화하고 잘 녹여 10퍼센트에서 20퍼센트만 쓴다는 느낌이면 적당한 듯싶다. 그리고 자료에 덜 기댐으로써 다른 창작자와 소재가 겹치는 일을 피할 수도 있다.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에서 쓴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