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

주제 찾기, 당신을 움직이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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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이미지, 장면, 대화를 끌리는 대로 쓰다 보니 몇 년 지나자 반복해서 드러나는 주제가 보였다. 주제를 위하여 썼다기보다는 주제를 발견한 것에 가까웠다.

작가마다 심지가 되는 주제는 다를 수 밖에 없지만, 그 주제를 선명히 하기 적합한 질문들은 겹치기도 한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나는 무엇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가?

동시대인은 무엇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가?

나는 무엇에서 괴로움을 느끼는가?

동시대인은 무엇에서 괴로움을 느끼는가?

당신을 사로잡는 아름다움과 괴로움 자체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각자가 느끼는 것이 다를 때의 간극에 주목하다보면 주제가 뚜렷해지고는 한다.

답 없는 막막함에 아무것도 쓰지 못할 것 같아도 쓰도록 하자. 각자가 가진 유사 답이 편편이 모일 때, 궁극의 답에 한 걸음이라도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한층 치밀한 질문, 각도가 다른 질문이 중요하겠다. 답보다는 질문에 매달려 놓지 않아야 한다. 작품에 질문을 실어 보낸 후 돌아오는 목소리들을 기다리는 데는 의미가 있다.

아름다음과 괴로움이 뒤섞여 그리는 세계의 명암을 자세히 보면서 어떤 그림자들은 단번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소화해내야 한다. 복잡한 것을 복잡한 대로, 이상화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으면서 마주 보는 일은 만만할리 없다.

무엇이 사람들에게 갈등을 일으키는가?

당연하다고 느끼지만 당연하지 않은 부분은?

갈등이 부재하거나 이미 해소된 주제를 고르면 이야기가 고조되기 힘들다. 먼 시공을 다룰 때에도 지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뉘어 부딪히는 주제를 가운데 두는게 낫다.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에서 쓴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