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감염이다
나는 톨스토이, 체호프, 도스토옙스키 같은 러시아 작가들을 제일 좋아한다. 그들이 멋지고 세련된 표현이나 아름다운 단어보다는 진실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작가들은 스스로 느끼고 보고 생각한 것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문학보다는 삶이 더 중요했다.
그렇다. 글을 쓸 때 당신은 꼭 자유롭게 느껴야만 한다. 모든 의무조항들을 벗어던져야 한다. 그게 무엇이든 당신이 원하는 것을 써야 한다. 그래야만 정직하고 기쁘게 쓸 것이고 애써 타인들에게 실제의 자기보다 더 똑똑해 보이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실제의 자기보다 더 똑똑할 수는 없지 않은가.
글쓰기에 관해 톨스토이가 한 말에서 나는 무척 도움을 받았다. 첫째로, 귀여운 일곱 살짜리 아이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쓸 수 없는 이야기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예술은 감염이다." 예술가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한다. 그러면 그 감정은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켜 그들도 그런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염은 즉각적이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다.
예술이 하는 일은, 다른 논의 형태들로는 납득하기 어렵고 접근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뛰어난 최고의 예술은 늘 그랬다. 지극히 높은 감정을 전달하면서도, 교양이 있든 없든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잘 이해되고 있으며, 현대의 노동자들보다 훨씬 더 교육이 낮은 옛날 사람들에게도 잘 이해되었던 것이다. _ 톨스토이
위대한 예술은, 톨스토이에 따르면, 자기 시대의 삶에 대해 가장 숭고한 인식을 지닌 위대한 인간이 자기가 느끼는 바를 말할 때 탄생한다. 그러면 그 감염은 보편적이다. 즉 누구나 그것을 즉각 이해한다.
나는 나 자신이 느끼지 않은 것을 쓰거나 수많은 가짜느낌을 공들여 써봤자 아무도 영향 받거나 감동하지 않으며, 따라서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예를 들어 권태로워하는 어떤 사람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당신이 지루했을 때 자신의 느낌이 어땠는지를 그저 차분하게 묘사하라. 권태로움이 어떤 느낌이었는지에 대한 당신의 지각이 예민하면 할수록, 당신의 글은 더욱더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계획적이거나 머리를 짜내는 식보다는 자신의 충동에 따라 자유롭게 쓸 때, 훨씬 더 훌륭하고 더 치밀하고 더 진정한 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것이 당신이 해야하는 전부이다. 당신에게 그렇지 않았다면 권태를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이라고 묘사하지 말라. 그런 묘사는 의심을 낳을 뿐이다.
독자를 감염시키고, 독자를 설득하고, 독자가 좋은 묘사라고 생각하게 하려면, 당신은 오직 이렇게 하면 된다. 그래야만 진실해 보일 것이므로.
1938년 최초 출간된 글쓰기책으로서 1987년 재출간된 이래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된 후 박물관 서점에서 계속 팔려나가며 ‘창조적 영감’이 필요한 모든 종류의 아티스트에게 고전이 된 『글을 쓰고 싶다면』은, 2008년 『참을 수 없는 글쓰기의 유혹』으로 국내 번역소개된 후 절판되었다가 2016년 ‘글쓰기로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출판문화공간에서 『글을 쓰고 싶다면(If you want to write)』이라는 원서의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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